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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헤드윅

뮤지컬 동호회에서 몇 달 전부터 크나큰 관심을 보인 공연은 헤드윅과 스릴미였다. 누가 캐스팅 될 것이며 티켓은 구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어떤 부분이 작년과 비교하여 바뀌었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공통된 관심을 보여주었다.

사실 공연에 관심을 가진 지 얼마 되지 않은 나로서는 당연히 헤드윅과 스릴미 두 공연 다 이전에 보지 못 했다. 그리고 두 공연 다 동성애적인 줄거리 때문에 봐야할지 살짝 고민도 되었다. 하지만 결론은 '일단 보자, 보고 나서 평가하자' 였다.

우선 공연 보기 전에 영화 헤드윅을 구해서 봤다. 주인공인 헤드윅은 동서로 갈라진 냉전 시대의 동독에서 태어난 아릿다운(?) 남정네로 시작한다. 그리고 자유를 위해 미국 군인과 결혼을 하기 위해서 남성을 스스로 버리게 되는데 이때부터 헤드윅의 기구한 비극은 시작된다. 그때 미국 군인이 한 말이 왜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지;;
You gotta leave something. 허허헉...


아무튼 드디어 동호회 지인들을 따라 흔히 송드윅으로 일컬어지는 송용진 배우의 심야 공연에 뛰어들었다. 남장을 한 이츠학과 여장을 한 헤드윅의 두 배우가 보인다. 공연 초반부터 헤드윅의 락공연이 시작되고 이어지는 관객들의 환성이 공연장을 가득 메운다.

중간 중간 영화에서 볼 수 없는 입담과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볼 수도 있지만, 공연은 전체적으로 영화 헤드윅의 내용을 최대한 다 담고 있다. 뮤지컬이다보니 송드윅이 1인 다역으로 과거의 이야기를 소화해 내는 구성인데, 그만큼 대부분의 비중을 무리 없이 소화해 내는 송드윅이 대단해 보인다.

한 차례 앵콜 공연 이후에도 관객들은 공연 관계자의 요청에 따라 겨우 물러날 때까지 한 참 동안 앵콜을 외치며 떠나지 못 했다. 그 정도의 호응에도 다시 한 번 나와주지 않는 배우에게 살짝 아쉬움을 표하고 싶지만 그만큼 인기가 있음을 실감했다.

이제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을 하면....
나는 남자다.
그리고 이 공연은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아동 성추행, 동성애, 트랜스젠더, 냉전시대 등 좀 특이한 소재들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90%를 넘는듯한 여성 관객 사이에서 이러한 특징의 공연을 보고 있으니 처음에는 사실 낯설기도 했다. 여성들은 동성애와 트랜스젠더에 대한 거부감이 남성들보다 적은 것이 아닐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을 해 본다. 물론 그러한 점을 살짝 눈감아주면 광란의 락 공연으로, 멋진 밴드에 멋진 가수의 공연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헤드윅이 남성으로 돌아오는 장면부터 진정으로 거부감 없이 빨려들어갔음을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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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odelic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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