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hantom Of The Opera
08년 6월 3일 2:30 PM
London Her Majesty Theatre
Grand Circle C24
예전에 오페라의 유령의 내한 공연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때는 제가 공연에 관심도 없었고 돈도 없었죠.
이번에 오페라의 유령은 빼먹을 수 없는 공연이었습니다.
우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역시 유령이 오페라 배우 크리스틴을 데리고 지하 물 위를 배를 타고 가는 장면이 아닐까 싶어요.
(사진 출처 : http://www.musicalphantom.co.kr)
촛불을 켠 기둥(?)들이 바닥에서 스스륵 위로 올라오고
안개가 바닥에 자욱히 깔린 후에 저 뒷편에서 배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데
정말이지 배를 저어 오는 모습이 정말 배를 탄 것 같았어요.
내용 자체가 뮤지컬 속의 오페라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오페라 배우의 멋진 오페라 공연을 덤으로 즐길 수가 있답니다.
물론 고음의 오페라 노래는 가사를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 자체가 어느 악기 못지 않는 감동을 주기에 가사에 연연할 필요가 없었죠.
대사도 그럭저럭 잘 들립니다.
노래나 연기 모두 훌륭한 작품임에 틀림 없지만
크고 멋진 극장 시설에 찬사를 잊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무대가 정말 넓고 깊다고 할까요. 이게 국내 극장과 다른 거구나 하고 느꼈죠.
우측에 크리스틴의 방을 꾸민 상태에서 좌측에는 줄 지어 발레 연습을 하는 장면이나
유령과 크리스틴이 배를 타고 오는 장면, 가면 무도회 장면 등에서 그렇더라구요.
그리고 커튼이 몇 개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 커튼들을 절묘하게 이용해서
공연이 끊어지지 않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아, 유령이 극 중 오페라 공연장 조각상을 타고 올라가는 모습도 기억에 남네요.
그래서 제가 3층에서 봤는데도 나름의 맛이 있더라구요.
공연 자체가 코믹한 부분은 없지만 전체적으로 지루하지 않고 웅장한 느낌이 지속됩니다.
그리고 멋진 유령의 최후를 끝으로 공연은 끝나는데요,
위키드를 보고 관객들이 모두 기립했던 것에 비해 오페라의 유령 관객들은 꿋꿋이 자리에 앉아있더군요.
그렇다고 오페라의 유령이 위키드 보다 못 하다는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차원이 다른 감동을 준다고 하면 정답이지 않을까요.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로는 별점 5개 중에 4개를 주고 싶네요.
끝으로 티켓 사고 손이 너무 오그라들어서 CD를 안 사 온 게 좀 아쉽네요.
누가 음악 파일 좀 보내주실 분 안 계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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