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사진 출처 : 인터파크>
연극 갈매기
7월 27일 7시
이찬우 김선아 최인천 최우성 김진태 박성화 이일진 김나정 맹상열
간단히 쓸까 했는데 벌써 숙경 누나가 써 버렸네요.
그래도 나름 느낀 점을 최대한 스포일러가 안 되게 끄적여 볼까 합니다.
<시작>
줄거리랑 배우도 전혀 모르고 '어쿠스틱 음악연극 갈매기'라는 제목만 알고 들어간 연극이었습니다.
소극장치고는 나름 편안한 의자(그래도 나중에는 허리 아프더군요;)에 앉아 정면을 보니
하얀 의자와 바닥 그리고 하얀색으로 칠한 파이프... 온통 하얗게 치장한 무대가 보이네요.
무대 끝에 피아노와 현악기 두 종류가 보입니다. 팜플렛을 보니 현악기는 바이올린과 콘트라베이스네요;;
먼저 세 분이 들어와서 악기 조율을 하네요.
그리고 배우들이 들어옵니다. 소극장 공연치고는 9명이나 되는 많은 배우들이 들어오네요.
그리고 뮤지컬 컴퍼니처럼 무대 가장자리 의자에 앉습니다.
배우들이 '우~' 한 글자만의 노래로 공연장을 가득 채우면서 공연이 시작됩니다.
<어쿠스틱>
잠시 후 배우들의 연기가 시작되고 세 악기 외에 다양한 소리들이 여기 저기에서 흘러나옵니다.
종이 상자 안의 작은 알갱이들이 상자를 기울일때마다 굴러가면서 또르르르~ 소리를 내고,
우~~웅~ 하는 소리에 쳐다보니 작은 음료 병에 입을 대고 불어댑니다.
또 물을 담을 통에서 물으 계속 담아 흘리면서 쪼르르르~ 물 소리를 만들어 내고,
실제 나무 가지를 흔드니 숲 속에 있는듯한 느낌입니다.
그밖에 불면 새 소리가 나는 도구를 비롯하여 다양한 소리들이 있는데, 이래서 어쿠스틱 음악이라고 했나 봅니다.
<줄거리 - 전반>
솔직히 공연 줄거리는 난해하기 그지 없습니다.
아니 이런 종류의 줄거리가 낯설고 정서에 안 맞아서 그런지 모르겠네요.
마치 유명한 서양 고전을 읽으면서 뭔가 이해는 안 되는데
유명하다고 하니 왠지 좋은 것 같다고 애써 스스로 좋은 거라고 자기 최면 거는 느낌이랄까요.
연극 중반까지 이런 애매함 느낌이었습니다.
9명이 연기하는데 가족 관계부터 어떻게 되는지 중반까지 도통 헷갈리더라구요.
어머니가 누구인 건지 저 사람은 왜 저러는 건지...
<줄거리 - 후반>
중반을 한 참 지나서야 가족 관계가 사실은 이런게 맞고,
끊임 없는 애증관계는 사실 이런 거구나... 하고 파악이 되더군요.
지극히 도덕적인 동양의 시각으로 보면 어떻게 저렇게 애정 관계가 성립되고,
또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다들 모여서 얘기를 하고 생활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되는 애증관계였습니다.
<공연평>
전반적으로 2시간 15분 정도의 인터미션 없는 나름 기나긴 연극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1시간 반을 지나서야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고,
그 전에는 애매한 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웠고 덕분에 지루한 느낌도 다소 있었습니다.
하지만 배우들의 정말 열정적인 연기는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때로는 때리고 넘어지고 그러면서 찐한~ 키스도 연거푸 보여주면서도,
때로는 작은 무대 가장 자리의 가상의 무대 밖으로 가서 무대 소품으로 소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연극에 익숙하지 않은 채 섣불리 공연을 보셨다면 긴 공연 시간과 난해한 줄거리에 어려우실 것도 같지만,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와 색다른 공연 소품을 즐기시는 분이 있다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별 두 개 반 정도의 좀 매니아틱한 공연이 아닐까요?
끝으로 배우들이 대부분 뮤지컬 배우 출신인데요, 저는 김선아 씨밖에 모르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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